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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30 16:41
내게 오신 주님(18회 트레이닝 캠프를 다녀와서): 이택희 2009-11-2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33  
마음이 불안했다. 열심히 일했으니 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때 뿐이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해도 망설여졌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실패라도 한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힘들게 할 것 같았다. 제법 잘 나간다고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친구들 중 몇몇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쫓겨 다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엄밀히 말하면 새로 시작할 용기가 없었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합리화하였다. 하루하루 세월만 보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위기까지 닥쳤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이 나에게까지 미칠까 싶었다. 오산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며 이십년을 모아온 자산이 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이산가족으로 살면서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마저 포기하며 모았던 자산이 아니던가.
가족끼리 둘러 앉아 단란하게 식사하는 단순한 기쁨조차 누려보지 못하였다. 자녀들이 뛰어놀며 자라는 모습을 보지도 못하였고, 아이들 졸업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그 정도의 어려움은 감내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자위하며 살아온 자신이 안쓰러웠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들은 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기를 쓰며 살았건만 노후 준비는 고사하고 먹고 살 일조차 막연하지 않은가.
18차 장막장이 캠프에 참여하였다. "하나님의 때는 늘 조금은 늦게 온다. 하지만 그때가 가장 정확한 때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닫았다. 형제들에 의해 우물 속에 던져진 요셉의 모습과 억울하게 감옥에 있어야 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은 어쩌면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노력하면 안 될 것 없다는 교만으로 가득했었다. 모든 일을 자신의 의지대로 시행하려 하였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는 것이, 높은 자리에 올라 주위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일이 일생의 목적인양 하였다.
삶의 중심에 나를 앉히고도 당연하다는 듯 살아왔던 자신을 뉘우쳤다. 겉으로는 겸손한 듯 보였지만 교만한 마음과 알량한 자존심으로 가득한 자신을 보았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라고 목청껏 불렀던 찬양은 입 언저리를 맴도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말씀이 가슴을 때렸다.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 피 값으로 산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라고 속삭이시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을 두드렸다. 당신께서는 너로 인하여 기뻐한다고 끊임없이 말씀해 주셨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하나님의 사랑과 창조의 아름다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라는 표현에 귀가 활짝 열렸다. 아버지께서는 나약해진 내게 그렇게 다가 오셨다.
매일 매 순간 하나님의 크고 무한하신 사랑을 발견해가며 감사하리라 다짐한다. 주님이 창조하신 우주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찬양하며 살겠다는 의지를 마음 판에 새긴다.
‘하나님의 아버지 마음’이라는 주제로 열린 18차 장막장이 세미나는 나를 위해 예비하신 귀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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